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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80번 환자 사망, 최장기간 투병… 메르스 종식 선언, 내달 23일

입력 | 2015-11-25 17:48:00


‘메르스 80번 환자’

국내 마지막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로 남아있던 80번 환자가 결국 사망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는 “80번째 확진자(35·남)가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 치료 중 경과가 급격히 악화돼 이날 오전 3시경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스 감염 전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던 이 환자는 지난 6월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72일 간 메르스와 맞서 싸웠다. 이는 메르스 투병생활 세계 최장기록으로 남게 됐다. 암 투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메르스까지 걸리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80번 환자는 지난달 1일 완치 판정을 받고 이틀 뒤 퇴원했지만 일주일 후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돼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으나 끝내 퇴원하지 못했다. 재입원 뒤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의 경계 수준으로 판정이 나왔다.

마지막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해당 질병이 진행하여, 경과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사망해 지금껏 메르스 감염자 중 숨진 이는 38명으로 늘었고, 치사율은 20.4%로 높아졌다.

80번 환자가 사망하면서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6개월여 만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방역당국은 국제기준에 맞춰 28일(메르스 최장잠복기 14일의 2배) 후인 12월 23일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