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인사 집결 ‘컨데나스트’… 대외활동 본격화 신호탄인듯
2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1차 명단 22명에 포함됐으며 기조 연설자로 이름을 올렸다. 내년 2회 콘퍼런스의 주제는 ‘미래의 럭셔리’. 한국이 뜨는 이유, 아시아 뷰티 시장의 힘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삼성물산 및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자리에서 연설을 한 적이 없다. 대학 특강 같은 외부 강연을 한 경험도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년회 같은 사내 행사 때에도 이 사장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의 이번 결정은 미국 패션지 ‘보그’의 전문기자인 수지 멘키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멘키스는 이번 콘퍼런스를 만들었다. 보그와 GQ 등 세계적 패션지를 발행하는 회사인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이번 콘퍼런스의 주최 기관이다. 멘키스는 7월 한국을 찾았을 때 비공식적으로 이 사장을 만나 2회 콘퍼런스 참석과 기조 연설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했다.
세계 패션 업계에서 이 사장의 위상은 상당하다. 이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패션협회로 여겨지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이사회 멤버다. 이 사장은 여기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삼성물산은 올해로 11년째 ‘삼성패션디자인펀드’를 통해 신인 디자이너 육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 패션계에서는 협회 차원이 아닌 기업 자체적으로 디자이너 육성을 지원하는 것을 이례적인 공헌 활동으로 여긴다. 그 활동을 주도하는 이 사장에 대한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편 내년 콘퍼런스 참석자에는 이 사장 이외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이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