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9선 의원’ YS, 국회 영결식
[오후 1시 10분 서울대병원 발인]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발인을 앞두고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YS의 차남 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오후 1시 35분 광화문 거쳐]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 행렬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실은 차량을 선두로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YS는 재임 시절인 1995년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갑자기 영하 2도까지 떨어져 쌀쌀해진 이날 영결식은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국민의례와 고인의 약력 소개, 조사, 추도사, 고인의 생전 영상 방영, 종교 의식, 추모 공연, 조총 발사로 마무리됐다.
[오후 3시 5분 국회 영결식] 국회에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는 가운데 YS의 생전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이날 눈발이 휘날려 참석자들은 우비를 착용한 채 행사를 지켜봤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은철 씨는 중절모를 눌러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묵묵히 부친의 넋을 기렸다.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며 은둔 생활을 해온 그이지만 아버지 영결식에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후 4시 30분 상도동 자택]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끝난 뒤 YS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저에 도착한 손자 성민 씨가 고인의 영정을 품에 안고 있다. 성민 씨 왼쪽에 YS의 차남 현철 씨가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다. 이날 사저 앞에는 YS를 추모하는 이웃 주민과 취재진이 몰려 골목이 가득 찼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가장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 낭독에 이어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읽었다. 김 전 의장은 “대통령님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민을 섬겨 오신 진정한 문민 정치가였습니다. 안식하소서”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YS의 생전 모습을 담은 6분 15초짜리 영상물이 상영되자 참석자들은 옛날을 회상하는 표정이었다. 유족들이 제작한 이 영상물을 보면서 현철 씨가 흐느끼는 등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영상물에서 한 초등학생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YS에게 “‘확실히’를 ‘학실히’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 한 번만 해 주세요”라고 부탁하자 YS가 “학생 정확하게 들어요, ‘확실히’”라고 말하며 웃는 장면이 나오자 엄숙했던 영결식장에 가벼운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오후 5시 10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 행렬이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뒤 의장대원 10여 명이 관을 들고 안장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 여사와 나란히 헌화한 뒤 휠체어에 앉아 영결식을 지켜보는 손 여사를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YS의 정치적 기반인 상도동계 전·현직 의원들을 비롯해 DJ를 따랐던 동교동계 인사들도 이날 영결식장을 찾았다. 동교동계인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영결식이 끝난 뒤 “아직도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 항상 살아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5시 10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 행렬이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뒤 의장대원 10여 명이 관을 들고 안장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식이 끝난 뒤 김 대표와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 이원종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 200여 명이 갈비탕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이들은 소주를 함께 마시며 “YS가 남기고 간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꼭 실천하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30일 민주화추진협의회 합동 송년회를 열어 다시 한 번 화합의 자리를 갖는다. 김 대표는 “송년회를 겸해서 동교동 쪽에도 고맙다고 인사하는 자리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