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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北 메신저’ 왕자루이 12년만에 퇴장

입력 | 2015-11-27 03:00:00

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 쑹타오, 외교通 임명… 북중관계 변화 주목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신임 부장에 쑹타오(宋濤·60) 당중앙 외사판공실 상무 부주임이 임명됐다. 펑파이(澎湃)신문망 등은 26일 “중련부 홈페이지의 지도부 명단에 쑹 부장이 올라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쑹 신임 부장은 장쑤(江蘇) 성 출신으로 푸젠(福建)사범대를 졸업한 뒤 1978년부터 2000년 외교부로 옮기기 전까지 20여 년을 푸젠 성에서 근무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푸젠 성에서 17년을 근무해 쑹 부장은 시 주석의 ‘푸젠 인맥’으로 분류된다.

2000년 주인도대사관 외교관을 시작으로 주가이아나 대사, 주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한 쑹 부장은 2013년 12월에는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의 사무국인 중앙외사판공실의 상무 부주임(장관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왕자루이(王家瑞) 당시 중련부장과 함께 대표단에 포함된 것도 그를 중련부장에 앉히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쑹 부장의 중련부장 임명은 혈맹의 특수관계가 강조돼 온 북-중관계를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전환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인사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 부장의 나이가 만 66세로 퇴직 연령(일반적으로 장관급은 60∼65세)을 넘긴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03년부터 12년간 중련부장을 맡아 북-중관계의 대명사처럼 활동해온 왕 전 부장은 ‘대북 외교의 핵심담당자’로도 불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