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목동 SBS 본사 1층 ‘락(樂) 스튜디오’ 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 SBS 파워FM 제공
SBS 파워FM은 이달 2일부터 ‘파워 스테이지 더 라이브’(월∼금 오후 10∼11시·진행 정엽, 연출 구경모)를 내보내고 있다. 매일 1∼3팀이 나와 한 시간 동안 직접 연주와 노래를 들려준다. 그간 비정기적인 공개방송이나 프로그램 속 코너로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를 내보내는 일은 있었지만, 황금시간대에 한 시간짜리 라이브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파워FM의 은지향 CP는 “그동안 라디오 채널들이 스타 DJ 섭외와 재미난 토크에 치중하는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 팟캐스트 등 새 매체 등장으로 그 같은 경쟁은 되레 라디오의 경쟁력을 잃는 자충수로 작용했다”면서 “좋은 음악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라디오의 본령으로 돌아가 보는 시도”라고 했다.
CBS 음악FM ‘유지수의 올 댓 재즈’(매일 오전 2∼4시·연출 정우식)도 요즘 토요일마다 이정식 밴드의 연주를 들려준다. 12월까지 매주 한 시간씩 진행되는 ‘재즈가 들린다’ 코너다. 진행자와 평론가가 재즈의 기초지식과 장르를 소개하면 밴드가 연주로 예를 든다. 스윙재즈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밴드가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의 ‘April in Paris’를 직접 연주하는 식이다. 정우식 PD는 “프로그램 20주년 기념으로 재즈 입문자를 위해 준비한 ‘강의 쇼’”라며 “본사가 아닌 서울 남태령 인근 재즈 전문 스튜디오에서 전문 엔지니어와 함께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을 해 라이브 앨범에 맞먹는 음질을 내려 노력한다”고 했다. 방송 내용은 팟캐스트와 유튜브에 올리고 있으며 기획 음반과 책을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