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진=SBS ‘청룡영화상 시상식’ 방송화면
이정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돈은 못 받았지만 여우주연상 수상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정현은 지난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제에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이어 “96년 영화 ‘꽃잎’ 때 오고 20년 만에 청룡(영화제)에 와서 재미있게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았다”며 감독과 스태프, 또 박찬욱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현은 “사실 신인 감독이라 시나리오는 좋지만 ‘잘 찍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고 털어놓은 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이 말씀하시니 믿고 출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현은 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언론시사회 당시 안국진 감독은 “영화의 총 예산이 3억이다. 이정현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감독은 “일반적으로 노개런티라고 해도 기름값 정도는 지급한다. 하지만 이정현은 기름값도 안 받고 오히려 스태프들의 아침밥까지 챙겨줬다”며 “아마도 이정현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라며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