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열린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운구 차량이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YS는 재임 시절인 1995년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광화문이 제 모습을 되찾게 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 방식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YS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비율이 51%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같은 주제의 조사에서 나타난 YS 호감도(19%)와 비교해 급등한 것이다.
한국 갤럽은 “서거 직후 언론을 통해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부터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들이 재조명됨에 따라 YS에 대한 인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YS 호감도는 고령일수록(20대 40%, 60세 이상 69%) 높았고, 새누리당 지지층(63%)에서 높았다.
‘YS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는 민주주의·민주화운동(21%), IMF(국제통화기금) 위기(17%), 금융실명제(16%) 순으로 꼽혔으며 문민정부(3%), 3당 합당(2%), 하나회 척결(2%) 순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74%는 ‘YS가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공헌했다’고 인정했다.
한국갤럽은 YS의 ‘영원한 라이벌’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에 대한 호감도도 함께 조사했는데 YS보다 6%p높은 57%로 집계됐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31%, 의견 유보는 12%다.
3김의 존재가 우리나라 정치에 끼친 영향을 묻자 ‘좋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59%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쪽(20%)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또 응답자의 54%는 3김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으며, 39%는 ‘이제는 영향력이 없다’고 답했다. 의견 유보는 7%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7%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