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관련 IS언급’ 朴대통령 맹공… 새누리 “文, 정신세계 온전하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금 테러를 당하는 것은 국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맹공을 가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들먹이며 “민주주의가 이대로 무너지도록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주장도 했다. 마치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잠복했던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를 다시 살려내려는 듯했다.
문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은 국민을 IS(이슬람국가)와 같은 테러세력으로 연일 매도하고 있다”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절규하는 국민을 테러세력, 불온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박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에서 ‘복면금지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IS도 그렇게(복면 쓰고) 하고 있지 않느냐. 얼굴을 감추고서…”라고 한 발언을 지적한 것.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대선공약은 안 지키고 야당 탓, 국민 탓만 하는 대통령은 위선의 가면을 벗고 경제와 민생의 민낯을 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복면을 쓴 채 경찰 버스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한 시위대의 불법 폭력성을 언급한 대통령을 대국민 테러분자로 몰아가다니 문 대표는 정말 온전한 것이냐”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