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반농반X의 삶’(더숲)에서 ‘X’는 무엇일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들추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농촌의 자연 속에서 살며 하고 싶은 일(저술, 예술, 지역 활동)을 하는 생활 방식을 권하는 책이다. 여기서 X는 앞에 언급한 하고 싶은 일을 뜻한다. 이 책처럼 반(反)문명, 반(反)도시, 반(反)자본주의 색채의 일본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동아시아),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 이어지는 경제 불황과 청년 실업이 일본인을 피로하게 만든 듯하다. 쌓아올린 문명의 모래성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쓸려갔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자본주의의 꼭대기까지 갔던 일본. 이제 목표는 문명의 전진이 아니라 행복인 것 같다. 하지만 일본이 도달했던 그곳까지 가보지 못한 우리는 이 책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