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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유엔군 기지 로켓포 공격당해…3명 사망, 20여명 부상

입력 | 2015-11-29 15:53:00


이달 20일 호텔 인질극이 발생했던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이번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가 무장 괴한의 로켓포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한때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이 점령했다가 최근 유엔군이 치안을 유지하고 있는 말리 북부의 키달 지역에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다.

올리비에 살가도 말리 주둔 유엔평화유지군(MINUSMA) 대변인은 “오전 4시쯤 (무장 괴한 일당이 쏜) 로켓포 4~5발이 기지에 떨어졌다”며 “평화유지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고 부상자 중 4명은 중태”라고 이날 밝혔다.

숨진 평화유지군 2명은 기니군 소속이며 민간인 1명은 부르키나파소 국적이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밝혔다.

사건 발생 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안사르 디네’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안사르 알딘’으로도 불리는 이 조직은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분파로 시작해 2014년부터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코엑스에서 테러를 일으키겠다는 협박 글을 온라인에 올려 한국 경찰을 긴장시킨 조직이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공격을 ‘국제법에 따른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 안보리 15개국은 만장일치로 낸 선언문에서 “신속히 조사를 벌여 범인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와 부상자들에게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며 “ 범인들은 국제법상 전범으로 단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리에서는 20일 무장 조직 알무비라툰과 연계된 괴한 2명이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여 관광객 등 20명을 숨지게 했고, 24일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의 이동 도중에 길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탑승했던 유엔 직원 1명이 숨지는 등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