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관리 소홀 등 비효율 커져… 임의 해지-他펀드 합병 통해 정리
전문가 “새 펀드 갈아타는게 바람직”
○ 자투리 펀드, 내년까지 일괄 정리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설립된 지 1년이 지난 펀드 중 투자원금이 50억 원 미만인 자투리 펀드는 올 6월 말 현재 815개로 전체 펀드(2247개)의 36.3%에 이른다. 정부는 세제혜택이 있어 중도 환매가 어렵거나 부실자산을 편입한 펀드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한 700여 개를 내년 말까지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자투리 펀드의 신규 판매나 운용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앞으로 설정 6개월이 지나도록 모집 투자액이 15억 원에 미달하는 펀드는 해당 운용사의 대표 펀드에 강제로 편입되거나 머니마켓펀드(MMF)로 자동 전환된다. 자투리 펀드 정리 실적이 미흡한 운용사는 신규 펀드를 등록할 때 심사가 더 까다로워진다.
한국은 펀드 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운용 규모가 매우 영세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공모펀드의 1개당 평균 운용액은 5300만 달러(약 615억 원)로 미국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하는 45개 주요국 평균(4억3400만 달러)의 약 12%에 불과했다. 소규모 펀드가 난립하면서 펀드매니저의 수익률 관리가 소홀해지고 수수료 비중만 높아지는 등 운용상의 비효율이 커졌다.
○ “새 펀드 고를 땐 규모보다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자투리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새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손실을 본 투자자는 펀드 정리로 원금을 회복할 기회를 잃게 되지만 수익률이 좋은 펀드로 갈아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이런 선택이 중장기적인 수익률 차원에서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자투리 펀드인지 알아보려면 펀드를 판매한 은행, 증권사 등의 홈페이지에서 해당 펀드를 검색해 설정연도 및 설정액 규모 등을 확인해보면 된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