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 ● 한상훈 7단 본선 8강 3국 9보(153∼168)
이창호 9단의 마지막 카드인 백 ○가 놓이자 반상에는 오랜만에 긴장감이 흐른다. 제법 흑의 신경을 긁는 수. 전반적으론 백이 잘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흑의 실수가 나온다면 국면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백 ○가 놓인 이상 탈출로가 없어진 좌변 흑은 57로 살아두는 게 정수.
이 대목에서 마침내 관전자들이 궁금해하던 수순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백 58로 끊으면 중앙 흑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백 62까지 확실히 흑이 끊겼다. 얼핏 보면 중앙 흑은 고립무원처럼 보인다. 외부로 연결하는 수순이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