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FA협상 결렬돼 시장에… 넥센 유한준은 4년 60억에 kt행
SK 윤길현, 4년 38억 받고 롯데로… 이승엽-송승준-김태균은 잔류 사인

○ 대어들의 정착지는
SK는 정우람에게 불펜 투수 역대 최고인 삼성 안지만의 65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정우람의 요구와 구단이 제시한 금액의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구단에서 정한 마지노선을 넘어서 불가피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우람이 재협상을 통해 SK의 유니폼을 다시 입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급 좌완 불펜을 노리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80억 원 이상을 제시하는 ‘큰손’이 정우람이라는 월척을 낚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SK 14년 차 윤길현(32)은 4년 38억 원에 롯데행을 택했다. 8월 경영권 분쟁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야구단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만큼 올 FA 시장에서 롯데의 통 큰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이승엽(39)에게 삼성은 ‘전설’에 걸맞은 대우로 화답했다. 삼성은 이승엽과 2년에 그의 등번호와 같은 36억 원으로 FA 계약을 마쳤다. 이승엽은 다음 시즌 새로운 대구구장에서 통산 450홈런과 2000안타라는 또 다른 전설을 써 나갈 예정이다.
송승준(35)은 FA 중 가장 먼저 롯데 잔류를 확정지었다. 그는 “남은 야구 인생 여기서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계약 조건은 4년 40억 원. 송승준은 “계약하고 자르려고 3주 정도 수염을 안 잘랐다. 드디어 수염을 자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해외 진출 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9시즌 동안 큰 기복 없이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