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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까지 4시간이면 도달… 잠수함 작전도 원활 “영해 수호”

입력 | 2015-11-30 03:00:00

2016년초 완공 앞둔 제주해군기지 첫 공개… 공정 96%… 21척 계류시험 마쳐
12월 1일 경계-군수지원 기지전대 창설




내년 초 완공을 앞둔 제주해군기지 모습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해군은 25일 취재진에 서귀포시 강정해안에서 남방파제 등 시설물을 소개하고 본격 가동을 앞둔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해군기지 공정은 현재 96%이다.

공개 행사가 있던 날 기지 대형함 부두에는 7600t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과 4400t급 구축함 대조영함이, 인접한 중소형함 부두에는 214급 잠수함인 손원일함과 209급 잠수함 박위함이 정박했다. 기지 완공을 앞두고 계류 시험을 위해서다.

해군은 16일 국내 최대 함정인 독도함(1만4500t)의 계류 시험을 끝내는 등 이날까지 16종 21척의 계류 시험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면적 49만 m²인 이곳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1993년 12월 국방부의 건설 계획에 반영된 뒤 22년 만에 그 결실을 보게 된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한때 해군기지 공사는 중단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제주기지가 본격 가동되면 이어도가 있는 동중국해까지 4시간 안에 도달하게 되고 심해로 바로 이어지는 기지 입지 여건 상 잠수함 작전에도 도움이 크다고 한다. 부산에서 이어도로 출항하는 것과 비교하면 9시간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해군은 “다음 달 1일 제주해군기지 경계와 군수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제주기지전대가 창설되는 데 이어 부산 7기동전단, 진해 잠수함전대도 차례로 제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민군 복합항으로 건설되는 제주해군기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15만 t급 민간 크루즈선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다. 크루즈 터미널은 2017년 완공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