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형 도어-둥근 보닛 겉모습 매력적… 강력한 힘-매끄러운 코너링에도 감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의 주행 모습. 전기 모터에 고성능 가솔린 엔진이 결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BMW코리아 제공
그런데 유명 연예인이 아무 데나 편히 다닐 수 없는 것처럼 i8도 매한가지였다. ‘자유로움’의 측면에선 몇 가지 제약이 따랐다. 우선 차 문이 위쪽으로 열리는 까닭에 주차를 할 때는 다른 차에 비해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동승자도 조수석에만 1명을 태울 수 있었다. 여느 차와 같이 뒷좌석에 두 자리가 마련돼 있지만, 몸을 움츠리며 우겨넣어야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차 문도 운전석과 조수석 옆에만 2개 있다.
즉, i8은 외양은 멋지지만 실용성은 떨어지는 전형적인 ‘데이트용’ 스포츠카 같았다. 물론 겉보기만 화려하다고 할 순 없었다. 최첨단 고성능을 갖춰 가격이 1억985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한시 적용 가격)이나 된다. 운전을 해보니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운전할 때 느낌이 굉장히 매끄러웠다. 핸들을 급격히 틀어도 차는 부드럽게 반응했고,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아도 투박하게 멈추지 않고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반응했다. 운전자가 갑작스레 상황 판단을 하더라도 i8은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고 조용히 능숙하게 ‘고성능’이라는 내공을 발휘하는 ‘프로’와 같았다.
다양한 첨단 기능도 실렸다. 3차원(3D) 그래픽을 지원하는 ‘프로페셔널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전기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다양한 네트워크로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기능도 제공된다. 주차거리 제어, 제동 기능이 포함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빗물 감지 센서 및 지능형 비상전화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