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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내가 나서기는 굉장히 어려워”

입력 | 2015-12-01 03:00:00

[갈림길에 선 야당]
“두분이 만나서 큰 결단 내려야”… 서울대 강연서 불개입 뜻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30일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의 불협화음으로 이른바 ‘문-안-박’ 연대가 무산된 데 대해 “새정치연합이 국민들의 신임을 받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다. 당원으로서 도울 수 있는 범위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리더”라며 “의견이 대립될 수 있지만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큰 결단을 토론하고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제가 나서서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소통과 대화를 통해 결단할 수 있도록 돕겠지만 기본적인 일은 두 분이 하는 것이고 당의 여러 구성원들이 함께 토론하고 답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해 당내 갈등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강연에서 정부의 시위 대응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진압으로 데모를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왜 항의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지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시에도 민주노총이 지배하는 많은 노조가 있지만 계속 대화했기 때문에 취임 이후 아직까지 파업이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지금 복면, 차벽 같은 것들이 (이슈로) 나오는데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는 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라며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야 그 사회의 성역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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