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은 1일 T커머스 채널인 ‘NS샵플러스’ 채널을 개국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T커머스에 진출한 업체는 총 10개가 됐다. NS홈쇼핑은 TV방송의 경우 식품 편성 비중을 60%로 유지해야 한다는 승인 조건이 있지만, T커머스에는 편성 제약이 없어 인테리어와 주방용품 등 비식품군 상품의 판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TV홈쇼핑 시장에 비해 아직까지 매출 규모가 미미하지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T커머스협회가 예상한 내년 시장 규모는 7000억 원으로 지난해(790억 원)와 비교하면 2년 새 9배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13일 개국한 신세계쇼핑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계열사의 유통 역량을 T커머스에 동원하고 있다. 반값을 내세운 홍삼과 유산균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거나, 랑콤 SKⅡ 등 백화점 입점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식이다.
기존 TV홈쇼핑 업체들도 T커머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TV 방송 매출 성장률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모바일 쇼핑이나 해외 진출 외의 생존 대안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과 차별화하기 위해 최근 자체 패션쇼나 쇼핑 관련 예능 프로그램 등 T커머스 전용 프로그램을 제작해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T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송 가시청자를 늘려야 한다는 고질적 숙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올레TV, 티브로드 등 여러 개의 케이블 TV 플랫폼과 일일이 입점 계약을 맺어야 각 유료 TV 시청 가구에 방송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KTH 관계자는 “T커머스 경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내년 안에 모든 케이블TV 플랫폼에 입점하는 업체가 늘어나면 가시청자는 현재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