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전당-세계수영대회 등 與와 협상서 누리과정보다 강조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 과정에서 막판 최대 변수는 ‘호남 예산’이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최대 기반인 호남권과 이 지역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 호남 현안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1일 “협상 테이블에 최대 뇌관인 누리과정(3∼5세 보육비 지원) 예산보다 호남 예산이 더 많이 올라왔다”며 “야당은 ‘호남 예산을 늘려야 다른 막힌 부분을 풀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야당은 우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을 재단장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운영 예산을 정부 원안 493억 원에서 올해 수준인 800억 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다. 2019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 예산(46억 원)도 주요 요구 사항이었다고 한다. 이 밖에 광주 내 자동차 100만 대 생산기지 조성과 수소·전기자동차 융합충전스테이션 사업에 각각 30억 원과 39억 원을 요구했다. 남해안 철도(전남 보성∼목포 총연장 82.5km) 건설에는 정부 원안(250억 원)의 8배를 요구해 긍정적인 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영 gaea@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