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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혼女 5명 중 1명은 ‘경단녀’…가장 큰 이유는?

입력 | 2015-12-02 16:32:00


한국의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 출산 및 자녀양육 과정에서 직장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의 숫자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임신, 출산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 둔 비율은 크게 늘었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경력 단절 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한국의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총 205만3000명이었다. 전체 기혼여성 942만 명 의 21.8%로 5명 중 1명, 직장이 없는 기혼여성(381만5000명) 중에서는 53.8%로 둘 중 한 명 꼴이었다.

경력단절 여성의 숫자는 지난해 4월 말(213만9000명)에 비해 4.0% 줄었다. 전체 기혼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생애주기별 여성 경력유지 지원사업’을 발표하는 등 관련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들 중 결혼을 이유로 작장을 그만둔 여성이 75만7000명으로 36.9%를 차지했다. 육아(61만4000명·29.9%), 임신과 출산(50만1000명·24.4%), 가족 돌봄(10만1000명·4.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특히 임신과 출산 때문에 직장을 포기한 여성이 1년 전에 비해 14.9%나 늘었다. 반면 결혼(-7.9%), 자녀교육(-13.5%)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1년 전보다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조직 내에서 임신한 여직원을 배려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출산 후 복직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철중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