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놓고 야권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비주류 측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2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지도부가 물러나고 혁신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당의 지도자로 분란에 빠진 당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이번 주 중 결단을 내려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총선 체제를 갖추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이 주장한 ‘문 대표 퇴진 후 전대 개최’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문 대표는 최고위에서 굳은 표정으로 주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켜봤다.
천정배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장도 친노를 정면 조준했다. 천 위원장은 “패권주의와 패거리정치에 몰두해온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들은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위원장은 이날 창당추진위원회의에서 “야권을 빈사상태로 빠뜨리고 패권주의와 패거리 정치에 몰두해온 친노 핵심 인사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야권 통합에 나서더라도 친노 진영과 범친노로 분류되는 586 그룹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 의원은 “혁신 전대가 끝난 뒤 국민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