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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한상훈의 명국

입력 | 2015-12-03 03:00:00

○ 이창호 9단 ● 한상훈 7단
본선 8강 3국 총보(1∼213)




아마추어로선 배울 게 많은 바둑이었다. 특히 흑을 잡은 한상훈 7단이 보여 준 여러 차례의 묘수와 유연한 반면 운영은 매우 돋보였다.

참고도가 이 바둑의 결정적 하이라이트. 초반 실점한 백이 온몸으로 부닥쳐 하변 흑 대마의 삶을 위협하는 장면이다. 백 ○ 두 점이 잡히지만 않는다면 흑 대마가 한참 시달릴 것 같았는데 장문과 흡사한 흑 1(실전 101)이 떨어지자 사실상 게임 끝이었다. 백 ○는 다른 어떤 수로도 잡을 수 없지만 흑 1, 오직 이 한 수만이 백 ○의 탈출로를 막을 수 있었다.

이 9단은 흑 1을 보지 못했기에 실전과 같은 수순을 밟아 왔다. 흑 1이 쉬운 수는 아니지만 과거 이 9단이었다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였다. 그만큼 이 9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후로도 이 9단의 승부수는 계속 이어졌지만 한 7단의 방어에는 빈틈이 없었다. 한 7단의 명국이라 할 만하다. 133=101, 172=115, 182=102, 193=17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