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2월의 주제 ‘이제는 실천’]<232>초기 임부 위해 비워두세요
조 씨는 다른 전동차로 환승한 후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었다. 조 씨는 “더는 서 있기 힘들어 노약자석으로 갔다. 배가 부른 임신부가 바로 앞에 서 있어도 배려석에 앉은 사람들은 일부러 그러는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1월 19일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에게 양보하자’란 제목으로 임산부 배려석 자리 양보의 필요성을 보도했다. 당시 포털사이트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임신부 자리임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바꿔 달라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하지만 시민의 무관심 속에 임신부가 배려석에 앉기란 아직 쉽지 않았다. 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5호선 전동차 5대에 올라 80개 자리를 확인해보니 60여 개 자리에 남성이나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임신부들은 배려석을 늘 비워둬야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임신 6개월 차인 이모 씨(24)는 “임신 초기 배가 부르지 않으면 양보해 달라고 말을 꺼내기가 무척 어렵다. 초기 임신부가 마음 편하게 앉도록 임신부가 없을 때도 배려석을 비워두면 좋겠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