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주최로 그제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1만여 관객이 모인 가운데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인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열렸다. 시상식과 케이팝 공연을 겸한 행사를 16개국 생방송을 포함해 온라인 모바일로 전 세계 24억 명 이상이 지켜봤다. 빅뱅 엑소 등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아시아 관객들이 한국말로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전율이 느껴졌다.
▷2009년 첫발을 뗀 MAMA는 글로벌 대중문화계의 빅 이벤트로 성장했다. 화려한 축제에 어울리지 않는 옥에 티도 있었다. 수상자 소감이 어찌 그리 천편일률적일까. 기획사의 회장님, 사장님, 프로듀서, ‘선후배 가수님들’에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한테까지 줄줄이 감사한다는 내용이다. SM 이수만, YG 양현석, JYP 박진영 씨에게 제발 그들의 못 말리는 애사심을 말려 달라고 사정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후 7시에 시작된 행사는 밤 12시 가까이 끝났으니 그 많은 10대 팬들이 집에는 잘 갔을지 걱정이 됐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