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대비해 2016년 4월부터 시행… 한국인도 무비자 여행 까다로워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여파로 미국이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무비자 입국’ 제도를 악용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일부 아랍 국가를 방문한 국내 여행객도 무비자 입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공화·민주 양당은 3일 무비자 입국 조건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법안은 다음 주 중 하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VWP 가입 38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중 테러리스트의 근거지 국가를 방문한 사람에 대해 엄격한 조회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결국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등을 방문한 사람은 비자를 받아야만 미국에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여행 기록은 물론이고 여권 분실·도난 정보도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유럽 여권 소지자 5000명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여행했다”며 “테러에 맞서려면 새 법안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