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이들 조직원들이 태권도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 IS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세이크 잘랄루딘’이란 명칭의 아프간 내 조직원 훈련소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에선 복면을 쓰고 위장복을 입은 20명의 IS 조직원들이 태권도의 주춤서기(기마자세) 자세로 주춤새 몸통찌르기를 연습하고 있다. 이들 뒤에는 IS의 깃발이 세워져 있고 7~8명의 다른 조직원들이 태권도 시범을 구경하고 있다. IS는 사진 속 조직원들이 훈련소 졸업을 앞두고 최종 판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IS는 이런 훈련소가 아프간 내에만 3개가 있다고 공개했다. 신문은 사진 속 훈련소의 배경은 실제 아프간 산악지역이 맞으며 과거 IS가 공개한 사진 속 배경이 사막이던 것과 뚜렷이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5일 아프간 카불 동남쪽 잘랄라바드 지역이 IS의 손에 장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IS에 충성을 선언한 탈레반 계열 ‘호라산 지방’이라는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조직원은 최고 16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공개 참수와 외국인에 대한 철저한 쿠란 교육, 약탈 등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와 똑같은 잔혹함으로 이들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 주도의 연합국 병력이 철군하고, 탈레반 지도부가 내부적 혼란을 겪고 있는 틈을 활용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