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스타즈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에게 6일 청주 KB스타즈전은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지난달 25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 54-70으로 완패했다. 그날도 청주 원정이었다. 청주는 여자프로농구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마주친 KB스타즈는 우리은행에 여러모로 껄끄러운 상대다. 1라운드에서도 홈경기였지만 63-6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더욱이 6일은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사진)의 복귀전이었다. 서 감독은 7월 십이지장 종양제거 수술을 받고 잠시 팀을 떠나 있었다. 박재현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단이 고군분투했다. 1라운드에선 1승4패로 무너졌지만, 2라운드에선 4승1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서 감독은 모처럼 돌아온 코트가 낯선 모습이었다. 그는 “이틀간 훈련하면서 소리를 하도 질렀더니 힘든 건 있다. 다들 신났다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그의 복귀 의지가 강했다. 서 감독은 “내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왔다. 팀이 1라운드에 힘들었지만, 흐트러짐 없이 2라운드에 일어나는 걸 보면서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고마웠다”며 “쉬는 동안 얻은 것도 많았다. 팀을 밖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가족의 소중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KDB생명전(2일)에서 복귀하시나 했는데 오늘 오셨다. 부담이 많이 된다. 그래도 얼굴이 좋아 보이시더라”며 서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쾌유를 축하했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청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