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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들의 역습…투자와 믿음 달랐다

입력 | 2015-12-07 05:45:00

성남FC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중 시민구단은 4곳이었다. 기업구단 전북이 2년 연속 우승한 가운데, 시민구단 중에선 유일하게 성남이 상위스플릿에 진입해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인천(8위), 광주(10위), 대전(12위)이 그 뒤를 이었다.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기업구단 부산을 꺾으면서 내년 시즌 클래식을 누비는 시민구단은 1팀 더 늘었다.

굴욕적인 2부리그(챌린지)행을 경험하게 된 부산과 올 시즌 K리그 시민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성남을 똑같이 관통하는 화두는 ‘투자’와 ‘믿음’이다. 선수단을 위한 투자에 인색했던 부산은 올해 들어 윤성효 감독을 시즌 중반 경질한 뒤 데니스 감독대행에 이어 최영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등 사령탑을 수시로 바꾸며 선수단 운영에 효율성을 기하지 못했다. 반면 성남은 구단주를 맡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갔고, 지난해 시즌 종반 영입한 김학범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착실히 팀을 재건했다. 성남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시민구단으로는 처음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평균 관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국가대표(황의조)를 배출하는 등 성남이 K리그에서 스스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투자와 믿음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구단에 비해 한정된 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구단으로선 지도자의 연속성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정치적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한 도시민구단의 경우 사령탑 교체가 잦기 마련이다. 3부리그격인 내셔널리그에서 출범한 수원FC가 챌린지 생활 3년 만에 감격적인 클래식 승격이란 값진 열매를 딸 수 있었던 데도 2012년 부임 이후 4년째 팀을 지휘한 조덕제 감독의 힘이 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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