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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대세점

입력 | 2015-12-07 03:00:00

○ 이동훈 5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 4국 2보(21∼35)




현재 포진을 보면 흑의 모양은 단단하고 백의 형상은 넓게 벌어져 있다. 따라서 흑은 얼기설기 엮어진 백 진에 쳐들어가 주도권을 잡는 전략을 쓰는 것이 좋다. 흑 21이 그런 의미가 담긴 수다. 백 24는 근거 확보의 급소다. 좁지만 여기를 지켜야 흑의 공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백 26은 꼭 둬야 할까. 흑 27을 불러 흑 집을 굳혀준 것 아닌가. 그러나 지금처럼 흑 25가 놓인 상황이라면 흑 A가 좌상 백의 사활 관계로 선수가 된다. 흑 A를 당할 바에야 백 26, 흑 27을 교환하는 것이 백으로선 낫다는 것이다. 백 28로 넘어간 것도 구차한 듯 보이지만 실전적 수법이다. 모양을 중시해 중앙으로 뛰어나가 봐야 실속이 없다.

흑 29는 백 진을 가르는 2차 공습이다. 흑 31, 33 모두 형태를 응축시키며 힘을 축적하는 수. 특히 흑 33은 B로 째는 수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백 34가 도마에 올랐다. 백 28처럼 구차하지만 우변 상하 백을 연결시키는 좋은 수일까. 하지만 지금은 참고도 백 1처럼 중앙으로 뛰는 수가 대세점이었다. 모양만 봐도 시원하다. 흑 35로 인해 흑의 형태가 두터워졌다. 그 위력을 아직은 실감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될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