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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국수, 조한승 9단에 먼저 웃다

입력 | 2015-12-07 03:00:00

국수전 도전기 1국서 불계승




박정환 국수(오른쪽)와 조한승 9단이 5일 경남 합천군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5번기 1국이 끝난 뒤 복기에 열중하고 있다. 두 기사는 1시간 가까이 주로 중앙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국수(22·9단)가 국수전 도전기에서 선승을 거두며 타이틀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박 국수는 5일 경남 합천군 정원테마파크에서 열린 제59기 국수전 도전5번기 1국에서 도전자 조한승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 국수는 이날 대국에서 초반 흑에게 실리를 많이 내줬으나 중반 무렵 흑의 느슨한 삭감을 틈타 중앙에 큰 집을 마련한 뒤 그대로 밀어붙여 낙승을 거뒀다. 대국이 끝난 뒤 박 국수는 “도전자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방어를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부담스러웠는데 먼저 앞서 나가게 돼 다행”이라며 “첫 판에 백을 잡아 2국에선 흑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차분히 작전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기 도전자였던 박 국수는 당시 국수였던 조 9단에게 종합 전적 3승 1패로 이겨 처음으로 국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박 국수는 또 상대인 조 9단에 대해 “쉽게 두면서도 균형을 맞추는 보기 드문 기풍의 기사”라며 “개인적으로는 이세돌, 김지석 9단 같은 전투형 바둑보다 더 상대하기 까다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조 9단은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형세였는데 지나치게 낙관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은 합천군과 군 바둑협회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현지 바둑 팬을 상대로 김성룡 9단과 이영주 초단이 공개해설과 다면기 지도 대국 행사를 펼쳤다. 2국은 1월에 열린다.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며 우승상금은 4500만 원이다.

합천=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