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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IS공습 직후… 런던 지하철역 흉기테러

입력 | 2015-12-07 03:00:00

[지구촌 2015년말 테러공포]괴한 “군사개입에 대응”… 3명 부상




영국 의회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승인한 지 사흘 만에 런던 지하철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5일 오후 7시경 영국 런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29세의 한 괴한이 길이 7, 8cm가량의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부상당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 3명 중 56세가량의 남성 1명은 목을 찔려 중상을 입었고, 2명은 경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모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테이저건(전기충격기)으로 8분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복면을 쓴 괴한은 흉기를 휘두르기 전 지하철역 매표소 인근에서 “이것은 시리아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고 현지 방송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일간지 가디언도 경찰에 끌려 나가던 괴한이 자신의 행동이 “영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대테러리즘본부(CTC)의 리처드 월턴 본부장은 “우리는 (용의자가 범행 중 시리아를 언급해) 이번 일을 테러로 다루고 있다”며 “테러 위협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하철 테러’는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서 발생한 ‘7·7 지하철 자살폭탄테러’ 후 10년 만이다. 사건 직후 런던 센트럴라인의 일부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켰다.

한편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승객들이 그에게 병을 던지기도 했고, 한 승객은 범인을 향해 “당신은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외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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