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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범, 英서 연계세력 잇단 접촉”

입력 | 2015-12-07 03:00:00

[지구촌 2015년말 테러공포]외신 “무슬림 많은 버밍엄에 근거지”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도왔던 인물 중 최소 1명이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영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익명의 대(對)테러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파리 테러에 관여했거나 도왔던 인물 중 1명이 런던과 버밍엄에서 영국 내 테러를 기도하거나 도울 의도와 능력을 가진 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테러범이 만난 사람들은 현재 영국 국내정보국(MI5)과 대테러 경찰국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파리 연쇄 테러범들과 연계된 세력이 영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WSJ는 “파리 테러를 도왔던 인물 중 최소 1명이 파리 테러 이전인 지난달 13일 영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WSJ는 파리 테러 총책으로 지목됐다가 사살된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도 영국 중부 도시 버밍엄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무슬림 출신 이민자 비율이 높은 버밍엄에 근거지를 둔 연계 세력에는 아바우드와 마찬가지로 모로코계 혈통을 가진 사람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2005년 사상 최악의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테러 경보를 강화해왔는데 지난해 8월부터 국가적 테러위험 수준을 ‘심각(severe)’ 등급으로 높였다. 가디언은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테러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테러범이 당국의 감시망에 걸려들지 않은 채 영국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며 허술한 보안 상태를 지적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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