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송파구 호텔롯데월드잠실점에서 열린 2015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등 7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전인지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donga.com
■ 전인지, KLPGA 대상 포함 7관왕
“동료들에 감사” “내가 운이 좋은 것”
7번의 무대…매번 다르게 재치 소감
“마지막 상 가족에 바쳐요” 끝내 눈물
“전인지, 전인지, 전인지….”
화려한 시상식의 또 다른 볼거리는 수상자들의 소감.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를 받아든 전인지는 “좋은 글을 써주시는 기자분들 덕분에 긍정적인 경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라고 소감을 밝혔고, 이어 두 번째로 최저평균타수상을 받고 나서는 “수상 소감을 따로 준비하지는 못했어요. 상을 받을 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소감을 밝힐게요”라면서 “최저타수상에 걸맞게 앞으로 제 스스로 낮추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말했다. 다승왕을 수상할 때는 가장 길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 한해가 너무 빨리 지나갔더라고요. 끝나고 보니 올해 5번이나 우승했고요. 다른 동료들도 훌륭한 성적을 냈는데 그들보다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라면서 “그러나 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생각해요. 내년에 그런 운이 저한테 따라주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성실하게 경기해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몇 년 전부터 한국여자오픈과 미국여자오픈,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밝혀왔는데 올해 그 목표를 이뤄 행복해요. 그래서 이 상(다승왕)의 기쁨을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인지의 재치 넘치는 수상소감은 상금왕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앞서 (신)지애 언니가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어떤 얘기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평소 좋아하는 ‘혼자가 아닌 나’라는 노래가 나와서 그 노래를 따라서 부르다가 그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까먹었어요”라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신지애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끝난 뒤 초대가수 서영은은 ‘혼자가 아닌 나’를 불렀고, 전인지는 “제가 노래방에서 유일하게 부르는 노래인데 ‘힘이 들 땐 하늘을 봐∼’라는 가사가 나오는 데 정말 힘이 들 때 그 노래를 부르면 힘이 돼요”라고 말했다.
마지막 수상 소감은 감동으로 마무리했다. 대상을 받기 위해 7번째 무대에 오른 전인지는 “평소 표현을 잘 못했는데 할머니 TV 보고 계시죠. 할머니, 아빠, 엄마, 언니 모두 고마워요”라면서 울먹인 뒤 “가족이 저를 위해 희생하고 고생한 거 잘 알고 있어요. 이 상은 가족에게 바치고 싶어요”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