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대호가 7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ML 윈터미팅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
메이저리그 팀과 사실상 계약에 합의해 세부조건 조율하거나 미국 미디어에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러 가는 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대호(33)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대호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A에서 하루 머물며 여독을 푼 뒤 올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해 현지에서 머물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구체적으로 계약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에이전트가 ‘4∼5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며 연락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관계자들을 만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것 같다”며 “방망이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미국 강속구 투수들과 승부도 문제없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 그리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시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대호는 내년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장한 약 50억원의 연봉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출국장에서 ‘박병호(미네소타)의 사례(5년 최대 1800만달러)처럼 대형 계약이 힘들 수도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머릿속에 정해놓은 기준은 있다. 그러나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는 것이 첫 번째다.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도 문제없다. 수비도 자신 있다. 미국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