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프랑스 몽블랑에서 촬영한 ‘히말라야’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케일로 산악 장면을 완성했다. 사진제공|JK필름
■ 실화…눈물…
엄홍길 휴먼원정대 실화 소재
‘1400만 관객’ 재연할 지 관심
보기 드문 웅장함…16일 개봉
1400만 관객을 모은 ‘국제시장’의 흥행 돌풍은 재연될 수 있을까.
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공개한 ‘히말라야’는 예상 가능한 전개와 감정을 주입시키며 상영시간 125분을 꽉 채웠다. 빈틈을 찾기 어려운 극적인 흐름 덕분에 충분히 즐길만한 오락영화로 완성됐다. 하지만 여러 등장인물의 감정이 과장된 탓에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하고 공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지나치게 ‘계산’대로 흘러간다는 인상도 짙게 풍긴다.
영화는 산악인 엄홍길(황정민)이 2005년 휴먼원정대를 꾸려 에베레스트로 떠난 실화를 그렸다. 히말라야 등반을 함께 해온 후배인 고 박무택(정우)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 원정길이다. 윤제균 감독은 실제 원정대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보고 영화화를 추진했다.
‘히말라야’는 주인공 황정민과 정우를 두 축으로, 산을 향한 이들의 열망과 그렇게 쌓이는 인간애를 풀어낸다. 네팔과 프랑스 몽블랑에서 이뤄진 로케를 통해 스크린에 담긴 풍광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웅장한 규모다.
연출자 이석훈 감독은 “실화가 바탕이지만 황정민과 정우의 관계를 표현할 때, 영화적인 인과관계를 위해 실제와 조금 다른 부분을 가미했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히말라야 16좌 완등 약속’, ‘박무택의 아내’에 얽힌 허구의 에피소드가 영화에 담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