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 베이징 사상 첫 ‘대기오염 적색경보’

입력 | 2015-12-08 03:00:00

스모그 극심… 최고수준 발령
10일까지 車 2부제… 휴교 권고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 시가 사상 첫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시는 7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8일 오전 7시부터 10일 정오까지 대기오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적색경보는 지름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20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최고 수준의 경보다. 베이징 시가 올해 3월 대기오염 대응조치 방안을 새로 개정한 이후 최고 단계의 경보를 발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자동차 2부제를 실시하고 초중고교에 휴교를 권고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같은 대형 국제행사 때에만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이번에는 2부제와 함께 대형차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 중국신원왕(新聞網)은 “기업들의 근무 시간도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건설 공사를 통제하고, 가동을 멈춰야 하는 공장이 작업을 중단했는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최악의 스모그로 시민들이 고통을 받을 때에도 적색경보를 내리지 않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주황색 경보를 발행해 시민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에 육박하는 m³당 976μg까지 치솟은 바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번 스모그는 10일 오후 차가운 공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