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威 不爲 忽悠 看客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반부패와 청렴 등 공무원 윤리를 담은 ‘8항 규정’을 시행한 지 3년이 지난 뒤 공무원 사회에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대두하고 있다며 4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첫째는 ‘권력의 존재감(官威·관위)’ 과시다. 조그만 재량권이라도 있으면 이를 최대한 휘둘러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등 공복의 자세를 보기 어려웠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권을 누리지 못할 바에야 가급적 일도 벌이지 않겠다는 ‘불위(不爲)’의 태도도 널리 퍼졌다. 이는 부패도 안 저지르지만, 일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대중에게는 ‘뭔가 이득이 될 만한 것이 없으면 일 처리도 안 해준다’는 태도다.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열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법으로 꼭 하라고 되어 있는 것은 하되 그렇지 않은 것은 안 하는 것으로 ‘중국판 복지부동’으로 통한다.
마지막 유형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기(看客·간객)다. 일은 하되 최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을 이른다.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것도 이 범주에 포함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