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7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의 어린이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각종 전시물과 체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어린이문화원은 문화전당 5개 원 가운데 가장 인기 있다. 지난달 25일 개관한 문화전당을 12일간 관객 14만1369명이 찾았다. 관객 중 4만3758명(31%)은 어린이문화원을 방문했다. 인기 비결은 어린이문화원이 아이들의 창작력과 감성을 키워 주는 문화 발전소이기 때문이다.
햇빛이 잘 드는 지하 2층 어린이극장에서 인형음악극 ‘깔깔 나무’ 공연이 끝나자 아이들과 부모 100여 명이 나왔다. 정윤서 양(8·광주 경양초교 1년)은 “연극이 50분 정도로 다소 길었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어린이문화원 갈 지(之) 자 모양의 거대한 흰색 복도는 창의성을 키우는 체험관이다. 완만한 경사의 복도를 올라가면 자연과 생활이라는 체험관 첫 번째 놀이터를 접한다. 알록달록한 나무 모양 조형물에 걸쳐진 스펀지, 천을 만지면 자연의 소리가 난다.
중간 평평한 공간은 건축물 등을 지어 보는 두 번째 놀이터다. 아이들은 종이 상자 등으로 성이나 건물을 짓고 허물면서 건축 원리를 이해한다. 갈지자 복도의 끝부분은 소리와 음악이라는 세 번째 놀이터다. 아이들은 허공에 걸려 있는 각종 악기를 두드려 보거나 전자악보를 밟아 보며 음악 원리를 느꼈다. 장주용 씨(40)는 “초등생 아들이 컴퓨터를 끄거나 켤 때 나는 소리로 노래를 작곡하는 데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어린이문화원은 이 밖에 콘텐츠연구개발실과 도서관, 창작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김혁진 어린이문화원 예술감독(51)은 “어린이문화원은 재미 등이 위주인 기존 놀이시설과 달리 아이들에게 음악, 건축 원리를 이해시켜 주는 유일한 창작 공간”이라고 말했다.
문화전당은 어린이문화원 이외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으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 대표 극장’을 지향하는 아시아예술극장은 1120석의 가변형 대극장과 512석의 중극장을 갖추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한다. 문화창조원은 지하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8655m²에 스튜디오 3개, 복합 공간 4개, 시민공간 2개를 갖추고 있다. 내년 5, 6월경 문을 열 민주평화교류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었다. 5·18 당시 광주 시민의 일상 모습, 역사적 현장을 온라인에서 가상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