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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쇳물의 대명사’ 포항시 ‘로봇도시’로 변신한다

입력 | 2015-12-08 03:00:00

로봇산업 육성 토론회 열고 정책반영… 영일만엔 수중건설로봇센터 착공
2021년까지 국민안전로봇 개발 추진




KTX포항역 로봇홍보관 박철휴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김기춘 포항역장(앞줄 왼쪽부터)이 9월 KTX포항역 로봇홍보관에서 로봇 춤을 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로봇도시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실용로봇 개발이 잇따르고 연구기반 확충도 활발하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7일 포항시 남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로봇산업 육성 토론회를 열었다. 포항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 등을 주제로 정책을 발표하고 로봇 연구 단체와 전문가들이 토론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로봇도시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미래 로봇산업 정책 수립과 조례 제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에는 로봇산업 기반이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다. 올해 9월 북구 흥해읍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에 착공한 수중건설로봇 실증센터가 대표적이다. 2018년까지 850억 원을 들여 로봇 개발과 시제품 제작, 수조시험 시설을 갖춘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수중로봇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해양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수중로봇 2종도 개발한다. 수중 위치와 범위를 정해주고 청소와 정밀탐사, 자원채취 등의 명령을 입력하면 로봇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선박을 수리하거나 해저케이블을 연결하는 상업용, 어뢰를 제거하는 군사용으로 발전시킬 구상이다.

영일만산업단지에는 국민안전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710억 원을 들여 소방과 인명구조, 통합관제 등을 담당하는 로봇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2022년 상용화를 거쳐 2024년에는 국민안전처 등에 로봇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항시는 7월부터 극지 환경에서 일하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로봇 성능평가 기반을 구축해 융복합 기술을 지원하는 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실용로봇 성능 향상을 연구하고 있다. 농축산업에 활용하는 스마트(지능형) 로봇과 건설 현장에 쓰이는 콘크리트 연마로봇 등은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계획이다. 2년 전 환경탐사용으로 개발한 무인잠수로봇은 팔 기능을 보완해 용접이나 절단 작업도 가능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전국 규모의 지능로봇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박철휴 원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기술 이전을 활성화해 로봇이 융합산업 창출과 일자리 만들기에 기여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