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도입 필요성 주장하자 쐐기 與 공천특별기구 합의했지만… 결선투표제 적용 기준 등 시각차 구체적 룰 놓고 힘겨루기 본격화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왼쪽)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당은 공천특별기구를 통해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공천룰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지만 각론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 간에 여전히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은 이인제 최고위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하지만 정상까지는 아직 멀었다. ‘결선투표제 적용 범위’ ‘당원, 일반국민 경선 참여 비율’ 등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김무성 대표 중심의 비박(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의견차가 여전하다.
공천특별기구가 구성되면 세부 사항을 놓고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우선 결선투표제의 시행 요건을 놓고 김 대표와 친박계의 생각이 다르다. 친박계는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를 요구한다. 여권의 강세 지역 물갈이를 위해선 친박들이 미는 정치 신인들이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뚫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 측은 ‘경선 1, 2위 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을 경우’로 엄격히 제한하자는 생각이다.
‘우선추천지역 적용 대상 및 범위’도 또 다른 뇌관이다. 김 대표는 “현역 의원 물갈이를 위한 컷오프(cut off)는 없다”고 말해 왔다. 물갈이를 할 현역 의원 지역구를 사실상 전략공천이나 다름없는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려는 의도를 막겠다는 것이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전날 만찬에서 물갈이를 위한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하자 김 대표는 “전략공천과 컷오프를 할 거면 날 죽이고 밟고 하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경선 비율도 논란이다. 김 대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는 자신의 약속에 따라 국민 참여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친박계는 현행 당헌·당규상 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유지하자고 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