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기 드물게 3녀 1남의 다복한 가정을 꾸린 남자 후배가 5년 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 기억에 생생하다. 후배의 부인이 던진 통쾌한 한마디도, 불혹의 나이에 출산한 것도 멋지고 대단해 보였다. 이 집은 ‘다둥이 출산’이라 그렇다 쳐도 한국 여성의 평균 초산 연령은 30.7세,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30.6세, 일본 30.4세 순으로 집계됐고 미국은 28.1세다.
▷미국생식의학회에 따르면 여성의 최상 가임(可姙) 시기는 20대다. 나이가 들수록 임신 확률이나 난자의 질이 떨어져 병원에선 35세 이상 임부를 ‘고령 임신부’로 분류한다.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면서 늦은 결혼과 ‘늦깎이 엄마’의 증가로 이어졌다. 양육비 교육비 부담이 커져 출산을 겁내는 점도 무시 못한다. 이 때문에 30대 미만 출산이 2005년 16만3000명에서 2011년 12만6000명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에 30대 분만은 20만7000명에서 28만3000명으로 36.3% 증가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