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회장단, 8일 이사회 개최… “조남풍 퇴진 미온적일땐 동반퇴출”
‘돈 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조남풍 재향군인회장(77·육사 18기)이 구속된 뒤 향군 조직 내부에서도 조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향군의 13개 시도 회장 등으로 구성된 ‘재향군인회 정상화모임’은 7일 “이사회를 소집해 조 회장 퇴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부회장단과 사무총장에게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명확한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향군정상화모임은 8일 서울 성동구 향군 본부에서 이사회를 열어 부회장단과 사무총장이 조 회장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들의 퇴진도 함께 요구할 방침이다.
향군정상화모임은 “구속된 조 회장이 대법원의 최종 판결 때까지 옥중 결재를 추진하는 등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 회장의 강제 퇴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대의원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4월에 당선된 조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돈 봉투를 돌리고 향군의 수익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조 회장을 5억 원대의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조 회장 구속 후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직접 부회장단 등을 만나 “향군 스스로 정상화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며 조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