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 창립멤버… ‘勞經관계’ 중시 전자산업 선구자 ‘붉은 신호면 선다’ 원칙주의 추구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 국내 첫 전자 기업인 금성사(현 LG전자) 창립 멤버로 참여한 그는 훗날 금성사 사장(1989∼1992년)과 LG전자 회장(1995년)을 역임했다. 한국 전자산업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만든 대표적 전문경영인이다.
이 전 회장은 금성사 사장 재임 시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주의,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주의를 기반으로 한 경영철학을 추구했다. 또 ‘노사(勞使) 관계’라는 말 대신 LG전자만의 고유 용어인 ‘노경(勞經) 관계’를 만들었다. 회사와 근로자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 씨가 있다. 장례식은 LG전자 회사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1호)에 마련됐다. 9일 오전 7시 영결식 후 경기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02-2072-2091, 2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