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캐디가 본 ‘상금왕 비결’ 불안감 없애려 얘기 많이 해주는데 한국말 “괜찮아요”가 만병통치약
이보미(앞)와 전담 캐디 시미즈 시게노리가 6일 일본 나고야의 미요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더 퀸스’ 대회에서 퍼팅을 앞두고 함께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2013년 이보미와 처음 인연을 맺은 시미즈 씨는 2007년 남녀 상금왕을 만들며 ‘상금왕 메이커’로 불렸다. 이보미와는 3년간 11승을 합작했다. 6일 일본 나고야 미요시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그는 “일본 여자 골프의 역사를 바꾼 이보미의 캐디를 맡은 것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이 상대적으로 좁은 일본 골프장 적응을 위해 이보미는 수없이 어프로치 샷을 연습했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훈련뿐이 아니다. 이보미가 3년 전에는 일본어도 거의 못했는데 열심히 공부하더니 지금은 현지인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보미가 일본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뛰어난 실력도 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팬들에게 미소를 잃지 않고 사인을 잘 해 준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나고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