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21개 그룹이 채용 서류에 학점, 어학성적 등을 기재하지 않거나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는 등 탈스펙 채용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21개 그룹의 올해 대졸공채제도를 분석한 결과 삼성, 현대차, SK, LG 등 20개 그룹은 지원서류에 자격증,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 등의 항목을 삭제했다. 롯데, 포스코, GS 등 10개 그룹은 면접에서 학교, 전공 등 신상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했다.
삼성은 1994년부터 열린채용을 도입, 지원서류에 사진, 주민등록번호, 가족관계 등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2015년 하반기(7~12월)부터는 학점 제한(4.5점 만점에 3.0 이상)을 폐지했다. 면접에서는 2015년 하반기부터 창의성 면접을 도입해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과 논리전개과정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지원서류에 사진, 가족정보, 해외경험 등 기입란을 제거했다. 2015년부터 동아리, 봉사, 학회활동 기입란을 삭제했다. 면접에서는 2015년 하반기부터 1차 면접 복장을 자율화했으며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에 채용전용 면접장을 마련, 매달 직무상담회와 상시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철행 고용복지팀장은 “많은 취업준비생이 영어성적, 자격증 등 스펙을 갖추려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주요 그룹에서는 탈스펙 채용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기업 대졸공채제도 변화에 맞춰 취준생의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