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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유상증자 참여’ 방침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급등

입력 | 2015-12-08 16:37: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재를 들여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13.98% 오른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과 함께 25% 이상 올랐으나 장중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3000억 원 한도 내에서 일반공모에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재 투입 방침이 대규모 증자에 따른 미청약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의 위험(리스크)도 완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실패할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SDI와 7.8%의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 등이 남은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도 실적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3만8200원에서 1만 원으로 조정하며 “저유가로 글로벌 플랜트 시장이 위축된 만큼 영업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는 희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