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이 도시의 일부가 될 음유 시인들입니다. 3주 전에 무대를 빼앗긴 우리의 형제들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7일 밤 프랑스 파리 아코로텔 아레나에서 아일랜드의 전설적 록밴드 ‘U2’(유투)의 콘서트가 열렸다. U2의 보컬인 보노가 공연 막바지에 ‘특별한 손님’을 소개하자 객석에서 우렁찬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달 13일 파리 연쇄 테러당시 89명이 숨진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EODM)이 3주 만에 다시 파리 무대에 선 것이다.
EODM은 ‘U2’와 함께 싱어송 라이터 패티스미스의 ‘힘을 가진 사람들’(People have the power)을 불렀다. 1만6000명 규모의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사람들은 어리석은 이들의 행동을 되돌릴 힘이 있다”는 가사를 두 록밴드와 함께 열창해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파리 시민 베라 골로치는 “EODM이 다시 무대에 선 것이 감동스럽다”며 “오늘만큼 감정이 전달됐던 공연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