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재계 名장면]<3>세계 최대 반도체라인 M14 준공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25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4 준공식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SK의 반도체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8월 25일은 박근혜 정부로서도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정확히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에 선 날이었기 때문이다. 전날 남북 고위 접촉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에 관한 사과 합의를 이끌어내 국정 하반기에는 경제에 ‘다 걸기’ 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이날 경기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4 준공식 및 미래비전 선포식’은 이처럼 SK그룹과 정부 모두에 상징성을 갖는 행사였다. 이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최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참석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SK하이닉스는 M14 준공으로 올 3분기(7∼9월) 본격적인 2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미세공정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2위의 자리를 보다 견고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M14는 SK그룹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를 다시 쓰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SK그룹은 이례적으로 M14 외에 국내에 반도체 생산라인 두 개를 더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에 각각 들어설 신규 공장에 투입되는 자금만 31조 원. M14 설비 투자비에 더하면 2024년까지 무려 46조 원을 반도체 사업에 쏟아 붓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경제활성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자 SK그룹이 통 큰 화답을 한 것이다. 박 대통령도 “M14 준공은 과거 낡은 규제를 새로운 기술 수준에 맞게 개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정부에서도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