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선동하는 중국어 노래 올려… 中-인도-동남아 등 공격 가능성
프랑스 파리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동참을 유도하는 중국어 노래를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하는 등 중국을 새로운 테러 목표로 삼는 정황이 포착됐다. IS가 인도를 노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면서 서방에 집중됐던 IS의 테러 위협이 점점 아시아로 밀려오는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8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IS는 6일 자신들의 온라인 선전 웹사이트 ‘지하돌로지(Jihadology)’에 ‘우리는 무자히드(我們是 聖戰士·사진)’라는 중국어 노래를 올렸다. 동영상 없이 음성만 저장된 이 파일은 4분 6초 분량으로 몇몇 남성이 무슬림의 성전 동참을 촉구하는 노래가 담겨 있다.
‘깨어나라 무슬림 형제여, 무기를 들고 반항하는 것이 선지자의 명령이다’라는 가사는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테러를 선동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난양(南洋)이공대의 반테러 전문가 로한 구나라트나 교수는 8일 롄허(聯合)조보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지난주 지지자들에게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IS 테러범들이 성탄절 기간에 중국 동남아 동북아 등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고 말해 성탄절이 디데이(공격개시일)가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인의 IS 가담에 대해선 “이미 300여 명의 중국인이 IS에 가입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 신장 위구르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도 ‘IS 테러 적색경보’가 켜졌다.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들은 IS가 최근 “전장(戰場)을 인도까지 넓혀야 한다”며 인도를 테러 목표로 정했다고 3일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IS가 광신도 집단이 아니라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자급자족을 위한 재정 및 경제 프로그램 등을 갖춘 ‘칼리프 국가’를 건설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24쪽 분량의 문서가 처음 공개됐다고 전했다. 조지아주립대 선임연구원 찰리 윈터는 “IS는 매우 복잡하고 잘 계획된 인프라를 갖춘 매우 계산적인 정치 조직”이라며 “비이성적이며 피에 굶주린 광신도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