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강원도민 프로축구단 ‘강원FC’의 임은주 대표가 9일 사의를 표명했다. 임 대표는 이날 사퇴문을 통해 “더 이상 명분 없는 대치와 충돌이 구단에 상처가 되길 원하지 않는 마음에 사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됐다”며 “31일자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2년 6개월 재직하는 동안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간섭을 단 1%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구단을 운영해 왔다”며 “앞으로 강원FC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기원하며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강원도의회로부터 사퇴를 종용받았지만 “구단과 관련한 재판과 빚, 선수단 계약, 전지훈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내년 3월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가 내년 예산안 심의에서 강원FC 지원 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원FC는 지난해 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2년 연속 승격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부 리그 10개 팀 가운데 3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11개 팀 가운데 7위로 마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