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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요청에 “내일 정오까지 ‘영장 집행’ 잠정 연기”

입력 | 2015-12-09 21:00:00

사진=채널A 방송 캡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강제집행 보류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내일 정오까지 영장집행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화답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은 갈등 해소가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기에 종단은 강제집행 보류를 (이날 오전) 요청한 바 있다”며 중재안을 내놨다.

자승 스님은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한 뒤 상생과 원칙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렸했다”며 “더 이상 갈등은 종단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경찰과 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5시 전후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관음전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었던 경찰은 자승 스님의 기자회견 후 수뇌부 회의를 통해 “조계종 자승 스님의 입장을 존중하는 차원”이라며 공권력 투입 보류 결정을 내렸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조계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 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오후  2시경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건물 1층을 에워쌌다. 이후 오후 4시 40분 경 건물 입구를 막아섰던 조계종 측 인사들을 끌어내고 관음전 진입통로를 확보했다.

경찰은 전날 조계사 관음전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이날 오후 4시까지 자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최후통첩 했다.

한 위원장은 데드라인이 지났지만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여전히 관음전에 머물고 있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공권력 투입은 한국 불교를 짓밟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